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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번아웃을 방지하는 휴식 조건, <잘 쉬는 기술>

by 리뷰하는 쭈꾸미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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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쁨은 휘몰아치는 사건의 연쇄에 얽매인 상태다. 바쁨은 다가올 고갈과 불행의 불길한 징후다. 전체의 온전함을 쪼개고 고요의 질서를 삼켜버리는 바쁨에 자기를 방기 하는 것은 삶의 나쁜 징후다. 바쁨은 시간의 산만하고 파괴적 속도에 편승하는 것이다. 좋은 삶의 단 한 가지 조건은 덜 바빠야 한다는 점이다. 자기를 바쁨에서 해방시키고 자기를 돌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갖자.
-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시간 없음은 삶의 나쁜 징후다 - 일부 중략

 

현대인은 바쁘다. 바빠서 쉴 시간도 없다.

 

어쩌면 우리는 바쁘다는 걸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는 분주한 상태를 생산적이라고 오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적절한 휴식이 없다면 이내 우리는 번아웃의 늪에 빠지고, 번아웃은 원래 삶의 궤적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배로 늘린다.

 

최근 잘 쉬었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나는 어떨 때 쉰다고 느끼나?


 

클라우디아 해먼드 <잘 쉬는 기술>

 

클라우디아 해먼드의 <잘 쉬는 기술>은 135개국 1만 8천 명이 참여한 대규모 휴식 프로젝트로 '최고의 휴식'을 10위에서부터 1위까지 다룬다.

책을 읽으며 나에게 있어 자 쉰다는 것이란 어떤 건지, '적절한 휴식의 조건'에 대해 생각해 봤다.

 

1. 몰입하기 : 투두리스트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휴식의 중요한 요소는 할 일과 걱정거리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여러 설문조사와 연구 결과를 예로 들며 '텔레비전은 휴식 상자'라고 우리의 통념을 뒤엎는다. 쉬는 날 OTT 콘텐츠를 시청하거나 TV를 보는 것은 죄책감이 느껴지는 행위였다. 왠지 쉬었다고 하기엔 '놀았다'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얽맸던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 자체가 아니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다. 넷플릭스에서 분량이나 시간을 정해놓고 콘텐츠에 몰입하는 것은 좋은 휴식이 된다.

 

다만, 정해 좋은 회차까지만 시청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PC나 TV로 봐야 한다는 조건이 뒤따른다. 누워서, 손안에 들어오는 크기의 스마트폰으로 볼 땐 통제성이 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 내가 잘하는 것으로 자신감 느끼기

 

영어는 내가 자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영어를 할 때 발성도 한국어와는 달라지고, 좀 더 자신감 있어진다. 게다가 어릴 적 허스키해서 좋아하지 않았던 내 목소리도 팝송을 부를 때면 매력 있게 느껴진다.

 

초등학생 때 처음으로 팝송을 접하면서 영어 가사를 프린트해 입에 익을 때까지 연습하곤 했는데, 최근 이게 나의 휴식 포인트라는 것을 깨달았다. 유튜브에서 가사가 나오는 팝송을 검색해 연습하고, 가사도 프린트해 해석을 찾아보기도 하고, 새로운 영어 표현을 찾아내는 게 재미있다. 영어에 대한 지적 갈증도 해소가 되고, 이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내가 잘한다고 느껴져 자존감이 올라간다.

 

유튜브 Masie Peters - Stay Young 가사
요즘 외우고 있는 노래 Maisie Peters - Stay Young

3. 긍정적인 정서 느끼기

 

뉴스와 인터넷은 휴식 조건의 대척점에 있다. 포털 뉴스 댓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득한 혐오 정서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그래서 나에게 휴식 조건은 인터넷상의 타인과 멀어지는 것이다.

휴식을 위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나의 유튜브 피난

대신, 정신이 지칠 때면 유튜브에 모아둔 힐링용 재생목록을 찾아간다. 공포 영화를 본 후에 대미지 입은 정신을 중화시키는 목적으로 보기도 하는데, 아주 효과가 좋다.

 

4. 사유하기

 

제주도에 놀러 갔을 때 마당에 펴 놓은 캠핑 의자에 앉아 햇빛을 쬐며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짧은 2박 3일 중 관광과 맛집을 제치고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웠던 순간이다. 물론 휴가라는 상황 자체도 한몫했지만, 삶에 대해 사유하게 만드는 책은 의외로 머리를 쉬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을 글로 쓰며 생각을 텍스트화하는 과정에서도 마음이 안정된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독서

 

평소엔 주로 실용서를 발췌독으로 읽지만, 그 외에 목적성을 가지고 읽는 책이 아닌 독서 또한 휴식이 될 수 있다. 주로 가벼운 소설이나 에세이가 그렇다.

 

하지만 모든 책이 그런 건 아니다. 한 달 전 읽은 장강명 작가의 소설 <구의 증명>은 두 시간 만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지만, 반복되는 여러 불쾌한 묘사와 표현들로 책을 덮을 때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5.  자연 접하기

 

자연을 접할 때 마음이 편안해진다. 등산을 좋아하고 종종 즐기지만, 정상 등반을 위한 산행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 정도의 산행이 아니라면 산에 가는 것도 휴식이 된다. 산에서 느끼는 상쾌한 공기와 개방감으로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반드시 직접 산에 올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자연을 접하는 것도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 시절 처음으로 생긴 휴대폰은 에버 슬라이드 폰이었는데, '멀티미디어 기능'을 누르면 자연과 관련된 화면과 새소리, 물소리 등이 재생됐다. 당시 나는 이 기능을 ASMR처럼 활용하며 편안함을 느꼈던 거 같다.

회사 뒤편 대나무숲

회사 뒤편에는 매우 작은 대나무 숲이 있는데, 업무를 하다가도 마음이 답답해지고 멈춤이 필요할 때면 잠깐 나가 그 앞을 거닐곤 한다. 일터에서 내가 만들 수 있는 의도적 쉼이다. 

 


 

내가 휴식이라고 느낀 상황을 떠올려 보니 이 정도의 휴식 조건이 나왔다. 이 조건들을 만족하는 활동에는 위에 쓴 것처럼 정해진 시간 동안 드라마 보기, 산책하기, 팝송 익히기, 가벼운 책 읽기 등이 있다.

 

사소한 기록을 누적해 기록하며 상황별로, 시간별로, 공간별로 잘 쉴 수 있는 휴식 활동을 알아보려고 한다.

 

잘 쉬는 기술: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휴식법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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